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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만든 타이베이의 5개 브랜드

컨셉에는 다름을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차별화된 컨셉은 그 브랜드나 제품을 선택하는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컨셉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차별화된 컨셉은 말 그대로 구별을 지을 뿐, 소비자의 선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차별화된 컨셉을 넘어 선택받는 컨셉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선택받는 컨셉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받은 컨셉에 이유는 있습니다. 레스토랑, 문구, 카페, 헤어케어 등 뻔한 분야에서 뻔하지 않은 컨셉으로 팬들의 선택을 받은 5개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Quick View

 

• #1. 친환경은 이미지가 아니라 경쟁력입니다 – 올라잇

• #2. 매월 셰프가 바뀌어서 잘 되는 레스토랑 – 셰프스 클럽

• #3. 펜으로 전하는 말의 무게 – 와이스튜디오

• #4. 예술적인 일상을 조각합니다 – 비욘드 오브젝트

 

본 콘텐츠는 읽는 데 총 6분 정도 소요됩니다.


1. 친환경은 이미지가 아니라 경쟁력입니다 – 올라잇(O’right)

‘친환경’이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정체성이 된 헤어케어 브랜드입니다. 올라잇은 화학 원료 대신 자연 유래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한 제품을 만듭니다. 대표 제품인 샴푸는 대나무, 장미, 녹차 등 주재료에 따라 12가지가 있는데, 손상모, 지성 두피 등 고객의 모발 상태에 따라 재분류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샴푸 성분은 물론이고 샴푸 병도 친환경적입니다. 100% 생분해 가능한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샴푸 병의 밑 부분에는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용기를 다 쓰고 땅에 묻으면 병이 자연 분해되면서 씨앗이 발아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입니다. 수명을 다한 제품이 생명이 되는 선순환을 통해 진정한 친환경을 실천합니다.

 

 

올라잇은 알레르기로 힘들어하던 스티븐 코(Steven Ko)가 화학 제품에 시달리는 자신의 몸과 환경을 바꾸고자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지구 모양의 알파벳 ‘O’를 이름에 사용하고 ‘올 라잇(All right)’과 같은 발음으로 이름을 지어, 지구를 괜찮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과정도 친환경을 고수합니다. 올라잇은 제품 제조 시 화석 에너지가 아닌 청정 에너지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빗물을 재사용해 물 소비량을 줄입니다. 보여주기 위한 친환경이 아니라, 실천하는 친환경을 지향하기에 브랜드 정체성이 더 탄탄해집니다.

 

2. 매월 셰프가 바뀌어서 잘 되는 레스토랑 – 셰프스 클럽(Chefs club)

가수만 월드 투어를 하란 법은 없습니다. 셰프스 클럽은 전세계의 유명하거나 유망한 셰프들이 그들의 본고장을 떠나 다른 도시에 머무르면서, 요리를 선보일 수 있게 만든 레스토랑입니다. 셰프들은 새로운 도시에서 1~2 개월 동안 그들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요리할 수도 있고, 그 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기도 합니다. 셰프스 클럽은 레스토랑 공간은 물론이고 식재료 구매, 스태프 확보, 마케팅 활동 등을 지원하며 셰프가 본고장을 떠나서도 불편함 없이 요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유명한 셰프를 찾아가지 않고도 그들의 요리를 즐길 수 있으니, 고객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레스토랑입니다.

 

 

셰프스 클럽은 2012년에 벨기에 출신의 창업자가 런칭했습니다. 첫번째 레스토랑은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 더 세인트 레지스 아스펜 리조트(The St.Regis Aspen Resort)와 협업하여 열었는데, 초기에는 1~3일 정도 유명한 셰프를 초빙하여 그들의 요리를 선보인다는 컨셉이었습니다. 더 세인트 레지스 아스펜 리조트는 이 혁신적인 컨셉이 가진 글로벌 잠재력을 내다보고 1년 만에 레스토랑을 인수했습니다. 이후 2014년에 뉴욕 맨해튼에 플래그십 레스토랑을 오픈했고, 2017년에 셰프들이 더 오래동안 머무르며 요리를 선보일 수 있게 운영 방식을 바꿨습니다. 타이베이 지점은 2019년에 열었는데, 셰프스 클럽의 세번째 지점이자 아시아 최초의 지점입니다.

 

3. 펜으로 전하는 말의 무게 – 와이스튜디오(Y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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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쓸 때 타이핑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펜으로 손글씨를 쓰곤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쓰는 행위가 글자의 의미를 넘어 쓰는 이의 감정을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문구 브랜드 와이스튜디오는 쓰는 행위에 담긴 무게감과 감정의 깊이를 펜 디자인에 반영합니다. 그래서 묵직한 무게와 차분한 질감이 특징인 구리, 놋쇠 등의 금속을 사용해 펜을 만듭니다. 또한 금속으로 만든 문구는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산화가 진행되어 각기 다른 무늬가 남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의 펜이 되는 셈입니다. 와이스튜디오의 펜 때문에 글씨체가 바뀌진 않지만, 이 펜 덕분에 글씨를 쓰는 마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ystudio

 

와이스튜디오를 만든 공동 창업자 이(Yi)와 얀코(Yanko)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잊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조명하기 위해 와이스튜디오를 런칭했습니다. 그래서 와이스튜디오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손글씨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보낼 수 없는 편지’ 이벤트에서는 후회, 사랑, 미안함 등 속으로만 갖고 있던 감정을 편지로 써서 솔직한 마음을 마주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하고, ‘꿈까지의 거리’ 이벤트에서는 꿈이란 이루어지기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와이스튜디오의 문구와 이벤트는 서로를 상호보완하며 잊히기엔 아름다운 가치를 지킵니다.

 

<<< ⓒystudio

 

4. 예술적인 일상을 조각합니다 – 비욘드 오브젝트(Beyond object)

<<< ⓒbeyond object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요? 책상 위의 문구와 소품을 실용적인 ‘조각품’으로 재해석하는 비욘드 오브젝트와 함께라면 일상과 예술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예를 들어 ‘정렬(Align)’ 펜은 몸체가 세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고, 가운데 부분만 옆으로 빠져 있습니다. 어긋난 디자인은 펜을 일직선으로 정렬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고, 펜을 일직선으로 만들면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빈 기억(Empty memory)’ USB는 몸체를 투명한 재질로 만들거나 몸체의 틀만 남겨두어 빈 공간을 사용자의 기억으로 채운다는 의미를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평범한 기능에 예술적인 디자인을 더하니 일상의 풍경이 바뀝니다.

 

<<< ⓒbeyond object

 

비욘드 오브젝트를 기획한 회사는 ‘포에틱 랩(Poetic Lab)’입니다. 한시 첸(Hanhsi Chen)이라는 대만 디자이너가 이끄는 포에틱 랩은 한시가 런던의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하고 2013년에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로, ‘제품으로 시를 쓴다’는 모토를 가진 낭만적인 에이전시입니다. 포에틱 랩은 설립한 해인 2013년에 세계 최대 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수상했으며, 이를 계기로 2014년에 자체 브랜드인 비욘드 오브젝트를 런칭했습니다. 이후 비욘드 오브젝트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오가듯, 타이베이와 런던을 오가며 국경 없는 무대를 누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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