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매일, 누구나 유기농하세요 – 플래닛 오가닉

건강과 직결되는 소비는 소수의 특권이 아니라 모두의 권리여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건강을 위해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유기농 제품에 대한 허들은 높습니다. 유기농 전문 매장이 많지도 않고, 취급하는 제품군에도 한계가 있으며, 가격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소비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간헐적 소비로만 남아야 할까요? 런던의 ‘플래닛 오가닉(Planet Organic)’은 유기농의 대중화를 위해 정면승부를 펼칩니다. 플래닛 오가닉에서라면, 일상적 유기농 소비가 즐거워집니다.

 

Quick View

• 들어가며

• 벤치마킹, 최초의 시작

• 제품은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 매장은 브랜드의 미디어다

• 유기적 성장이 키우는 유기농 브랜드

 

본 콘텐츠는 읽는 데 총 8분 정도 소요됩니다.


《린 인 15 – 변화 계획: 당신을 날씬하고 건강하게 만들 15분의 식사와 운동(Lean in 15 – The Shift Plan: 15 Minute Meals and Workouts to Keep You Lean and Healthy)》

 

다이어트 책 중 최다 판매 부수로 기네스북에 오른 책이자,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영국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한 책입니다. ‘바디 코치(Body Coach)’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퍼스널 트레이너 ‘조 윅스(Joe Wicks)’의 첫 저서로, 15분만에 준비할 수 있는 건강한 요리법과 15분동안 할 수 있는 고강도 운동을 소개합니다. 스스로를 ‘안티 다이어트 가이(Anti-diet guy)’라고 부르는 조 윅스는 다이어트가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칼로리를 제한하는 전통적인 다이어트는 먹는 즐거움도 없고, 지속하기도 어렵습니다. 대신 생활 방식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면 굳이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날씬한 몸매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직접적으로 그의 코치를 통해 생활 습관을 체득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고객들만 10만 명이 넘을 정도입니다.

 

조 윅스의 트레이닝이 이렇게까지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15분’이라는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15분이라는 시간은 ‘매일’, 그리고 ‘기꺼이’ 건강을 위해 투자할 만한 시간입니다. 15분 투자로 맛도 영양도 훌륭한 요리를 완성할 수 있고, 15분 운동으로 체중까지 감량할 수 있으니 투자대비 효과가 좋은 다이어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는 요리와 운동이 조 윅스의 안티 다이어트를 다이어트 신화로 만들었습니다.

 

다이어트만큼이나 실천하고 싶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유기농 라이프스타일입니다. 건강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유기농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려고 하지만, 일상적으로 유기농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기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습니다.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일일이 유기농 여부를 따지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유기농 판매처를 찾아가자니 접근성도 떨어집니다. 식료품 외의 카테고리에서 유기농 제품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유기농 라이프스타일에 ’15분 다이어트’와 같은 존재는 불가능할까요?

 

아직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런던의 ‘플래닛 오가닉(Planet Organic)’에서 일상적 유기농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플래닛 오가닉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유기농 라이프스타일을 민주화합니다. ‘유기농 행성’이라는 의미의 이름만큼이나 제품군이 방대한 것은 물론이고, 플래닛 오가닉 안에서라면 무엇을 사도 유기농 제품들입니다.

 

벤치마킹, 최초의 시작

플래닛 오가닉은 영국 최초의 유기농 전문 매장입니다. 플래닛 오가닉의 창립자인 르네 엘리엇(Renee Elliott)은 미국 보스턴에서 유학을 하던 중, 보스턴에 위치한 유기농 식품 전문 매장인 브레드 앤 써커스(Bread & Circus)에서 영감을 받아 유기농 식품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됩니다. 르네는 본격적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유기농 체인이었던 홀 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에서 2년간 근무하며 고객,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 배웁니다. 마침내 1995년, 르네는 런던 웨스트번 그로브(Westbourne Grove)에 첫 번째 플래닛 오가닉 매장의 문을 엽니다.

 

<<< 런던 번화가에 위치한 플래닛 오가닉 매장은 외관에서부터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들을 드러냅니다.

 

르네는 플래닛 오가닉을 통해 가장 좋은, 그리고 가장 많은 유기농 식품을 제공하여 지역 내 건강을 지키고, 식료품 쇼핑에 발견의 기쁨을 더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넓은 범위의 유기농 제품을 취급하는 것은 물론, 영국 최초로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하는 오가닉 주스 바를 운영하고, 매장에서 신선한 밀싹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근처 고객들을 위해 자전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 선구 업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런 노력 끝에 영국 유기농 인증 기관인 영국 토양 협회(Soil Association)로부터 최초로 유기농 전문 매장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플래닛 오가닉은 변화와 확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과연 최초의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요?

 

제품은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플래닛 오가닉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식료품만 3천 종류 이상을 갖추고 있고, 건강 보조제, 미용 용품, 서적 등까지 합쳐 5천 종 이상의 제품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공 감미료, 보존료, 색소, 향료 등 인공적인 성분이나 경화 유지, 유전자 변형 성분이 포함된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 엄격한 매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플래닛 오가닉 안에서라면 안심하고 마음껏 쇼핑할 수 있습니다. 가격대도 부담이 없습니다. 고급 유기농 제품들보다는 합리적 가격대의 브랜드들을 주로 취급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부담을 줄였습니다.

 

<<< 플래닛 오가닉에서는 방대한 범위의 유기농 식료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식료품뿐만 아니라 서적, 미용 용품 등의 카테고리에서도 유기농 또는 유기농과 결을 같이 하는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코너에서는 신선 식품도 판매하지만 대부분 이미 만들어진 레디 투 잇(Ready to eat), 레디 투 쿡(Ready to cook), 간편 식품을 위주로 판매합니다. 직접 요리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유기농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함께 운영하는 카페나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도 있지만, 기본값은 외부 포장입니다. 유기농 주스 바에서는 기호에 따라 유기농 재료를 추가하거나 변형이 가능한데, 여기에서도 기본적으로 테이크 아웃 잔에 음료를 서빙해 줍니다. 식당 코너에는 아예 커다랗게 ‘푸드 투 고(Food to go)’라는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플래닛 오가닉에서 판매하는 테이크 아웃용 간편식 덕분에 고객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푸드 투 고에서는 오전 11시 반부터 6시까지 유기농 뷔페를 운영합니다. 하얀 포장용 도시락 용기에 다양한 유기농 음식을 원하는 만큼 담을 수 있습니다. 메뉴로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식재료로 만든 30가지 이상의 채식 요리들과 1가지 고기 요리, 1가지 고기 대용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사 종류는 30여 가지 채식 요리들만 포함하는 베지 박스(Veggie box), 버섯, 과일 등으로 고기의 식감을 낸 고기 대용식 1가지를 포함한 플랜트 박스(Plant box), 1가지 고기 요리를 포함한 미트 박스(Meat box) 이렇게 3가지로 나뉩니다. 식사량에 따라 상자 사이즈를 소, 중, 대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식사 종류와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가장 저렴한 베지 박스 스몰 사이즈가 4.99파운드(약 7,500원) 가장 비싼 미트 박스 라지 사이즈가 9.99파운드(약 1만 5천 원)로 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건강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합리적 가격대와 다양한 옵션을 통해 경제 수준, 취향이나 신념 등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유기농 식당을 구현한 것입니다.

 

<<< 푸드 투 고 섹션에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매장은 브랜드의 미디어다

간편한 유기농 제품들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매장의 접근성이 떨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플래닛 오가닉은 웨스트번 그로브 지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개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모든 매장은 주거지역, 번화가, 오피스 타운 등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높습니다. 주거 지역이더라도 전형적인 부촌보다는 상업 지구를 끼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선택합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플래닛 오가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위치를 선정한 것입니다. 매장 위치 역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기농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고자 하는 플래닛 오가닉의 철학을 반영합니다.

 

유기농은 인간뿐만 아니라 환경을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야채를 재배하면 그 토지가 오염되지 않습니다. 플래닛 오가닉은 매장 운영 원칙에 이런 유기농의 진의를 반영합니다. 플래닛 오가닉은 유기농 전문 매장으로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운영 원칙을 세웁니다. 전 지점에서 플라스틱이나 비닐 봉투 대신 생분해 가능한 소재로 만든 봉투와 제품 패키지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8개 지점 중 웨스트번 그로브, 이즐링턴(Islington), 머스웰 힐(Muswell Hill), 토링턴 플레이스(Torrington Place) 지점에서는 ‘패키지가 없는(Unpackaged)’ 컨셉을 도입했습니다. 이 4개 지점에서는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유기농 식료품을 판매합니다. 고객들은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필요한 만큼의 제품을 담고, 담은 무게만큼 돈을 지불합니다. 포장지가 없으니 쓰레기가 줄고, 고객은 필요한 만큼만 사게 되어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플래닛 오가닉에서 사용하는 생분해 가능한 소재의 봉투입니다.

 

매장 내 디테일에서도 유기농 전문점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립니다. 그 중 하나는 식당 내 ‘더 워터 바(The water bar)’입니다. 런던의 식당에서는 보통 병입 생수를 유료로 주문하거나, 식용 수돗물을 무료로 마실 수 있습니다. 정제된 물을 마시고 싶다면 추가로 돈을 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플래닛 오가닉의 워터 바에서는 유료 병입 생수보다 더 깨끗한 물을 무료로 마실 수 있습니다. 더 워터 바의 필터는 역 삼투법과 탈 이온법을 활용해 미생물, 중금속, 용존가스 등의 불순물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합니다. 플래닛 오가닉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라면 누구라도 이 순수한 물을 무료로 마실 수 있습니다.

 

<<< 플래닛 오가닉 매장 안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더 워터 바입니다. 더 워터 바 소개글에서도 물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 팝업 사이니지를 투명 플라스틱 틀에 넣어서 세워둔 것이 아니라 재생 골판지에 출력해 놓았습니다.

 

한편 매장 벽 한 켠에는 ‘플래닛 오가닉의 수직 정원(Planet Organic’s vertical garden)’이 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별도 관리 없이도 자생하여 물이나 자원 낭비없이 기를 수 있는 이끼를 활용한 인테리어 요소입니다. 플래닛 오가닉에서 쇼핑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고객들은 푸른 수직 정원을 바라보며 도심 속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매장의 디테일 덕분에 매장 내 고객들의 유기농 식사 시간이 더욱 즐거워 집니다.

 

 

유기적 성장이 키우는 유기농 브랜드

플래닛 오가닉은 최초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영국 유기농 시장을 최전방에서 이끌어 왔습니다. 플래닛 오가닉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기농 라이프스타일을 알리고, 유기농 시장 전체 파이를 키웁니다. 유기농 관련 스타트업이나 작은 공급업자들을 지원하여 더 많은 시장 플레이어들이 유기농 시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편 유기농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하여, 유기농의 장점과 필요성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인식 수준을 높이기도 합니다.

 

플래닛 오가닉의 창업자인 르네 엘리엇은 수년 간 영국 토양 협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유기농, 유전자 조작, 영양 등의 문제에 대해 정부 기관에 폭넓은 조언을 해 왔습니다. 영국에서 유기농 인증 기관은 9개 정도가 있는데, 그 중 영국 토양 협회는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기관입니다. 영국 토양 협회는 유기농법 경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회원제 단체로, 2002년부터는 미용, 건강 제품에 대한 기준까지 제정하여 광범위한 유기농 제품에 대한 인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영국 토양 협회의 유기농 인증은 유럽 연합(EU)이 실시하는 유기농 인증의 토대가 되었을 만큼 체계적이면서도 엄격합니다. 이런 협회의 일원으로 유기농에 대한 국가 차원의 이해도를 높여 유기농 시장의 저변을 넓혀 왔습니다.

 

플래닛 오가닉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회사의 가치고, 시장의 크기와 수준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고객, 회사, 시장 간의 유기적 관계가 영국 최초의 유기농 전문 매장인 플래닛 오가닉을 클리셰가 아닌 클래식으로 남게 만듭니다.

 

 

우연이 끼어들 여지가 여행을 여행답게 만듭니다.”

여행의 묘미를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계획한 일정을 숙제하듯 소화할 때가 아니라, 뜻밖의 상황을 느닷없이 마주칠 때입니다. 예정에 없었던 대화, 있는 지도 몰랐던 공간, 상상하지 못했던 제품, 경험하기 어려웠던 현상, 기대하지 않았던 디테일 등이 여행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그래서 여행을 할 때 계획을 세우는 건 중요하지만, 우연이 끼어들 여지를 남겨둘 필요도 있습니다. <생각이 기다리는 여행>은 여행에서 우연이 끼어들 여지가 선물해 준 생각지도 못한 생각들에 대한 기록이자, 계획할 수 없었기에 더 소중한 여행의 조각입니다.

 

참고 문헌

• 플래닛 오가닉 홈페이지

• How Planet Organic’s founder combines good food with healthy prof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