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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시간의 쓸모를 찾아보세요.

 

본고장이라면 다를 거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취재하러 런던에 갈 때 ‘애프터눈 티세트’를 색다르게 접근한 매장을 방문해보고 싶었습니다. 리서치를 해보니 본고장답게 애프터눈 티세트를 파는 곳이 넘쳐났고,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티하우스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취재지로 선택한 곳은 샌더슨 호텔 내에 위치한 ‘매드 해터스 애프터눈 티(Mad hatters’s afternoon tea)’였습니다.

 

매드 해터스 애프터눈 티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인 곳이었습니다. 티하우스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마로 꾸민 덕분입니다. 저작권이 소멸한 과거의 콘텐츠를 가지고 차별적 경쟁력을 만들어낸 사례로 소개하고 싶어서 예약한 시간에 맞춰 매드 해터스 티하우스에 방문했습니다. 호텔 주변도, 호텔 내부도 인적이 드물었는데 티하우스에는 손님들이 가득했습니다. ‘제대로 찾아왔구나’라는 안도와 함께 콘텐츠로 쓰기 위한 포인트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고서를 건내며 특정 페이지를 펼쳐주었습니다. 메뉴판을 책 속에 숨겨둔 것이었습니다. 메뉴를 보고 다양한 경험을 위해 각각 다른 차를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받은 후 찻잔과 접시를 세팅되었는데, 그 위에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에 숨겨둔 코드가 있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찻잔과 접시를 이어보니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애프터눈티 세트로 나온 티팟에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할 법한 캐릭터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고, 디저트 접시에는 체스판, 풀숲 등의 모양으로 디저트를 만들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이블 위에 구현하고자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살을 붙여도 <퇴사준비생의 런던>의 콘텐츠로 쓰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현장 방문 후에 제외되는 곳들도 많아서 평소대로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 장소로 이동했을 텐데, 매드 해터스 애프터눈티는 아쉬움과 아까움이 남았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저작권이 풀린 콘텐츠로 가치를 높인 사례라는 메시지를 날려야 하는 아쉬움과 역대 최고의 취재비(숙소를 제외하고)인 192파운드(약 29만원, 4인 기준)가 날아간다는 아까움이 마음 속에서 스멀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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