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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이 패키지는 어디에 쓰는 건가요?

시식을 위한 매장을 운영한다면 어떨까요? 손해 보는 장사처럼 보이지만, 대만의 국민 과자 펑리수를 파는 ‘써니힐즈’는 시식하는 매장으로 대만을 대표하는 펑리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시식이라고 해서 펑리수를 잘라 일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장에 들어선 고객에게 온전한 펑리수 한 개를 우롱차와 함께 대접합니다. 물론 시식이기 때문에 공짜입니다. 대신 시식을 한 고객들이 구매를 원하면 나가는 길에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제품에 자신이 있기에 고객이 먼저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와 똑같은 판매 방식을 타이베이의 융캉제 지역에 있는 ‘징성위’ 플래그십 매장에서 발견했습니다. 이 곳도 써니힐즈와 마찬가지로 매장에 들어서면 써니힐즈의 펑리수와 차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써니힐즈에서는 우롱차 한 잔을 내주는 반면 징성위에서는 차를 3잔이나 서빙합니다. 직관적인 분류 기준과 디자인으로 고객의 선택을 돕는 차 브랜드인 징성위가 고객에서 경험시키고 싶은 건 ‘차’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써니힐즈와 협업하여 플래그십 매장을 설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료로 대접해주는 펑리수와 차를 즐긴 후, 나오는 길에 차를 구매하려고 차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똑같은 차처럼 보이는데 패키지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종업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같은 찻잎인 건 맞지만 하나는 찻잎이 티백에 담겨 있는 제품이고, 또다른 하나는 찻잎을 직접 덜어 우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찻잎을 직접 덜어 우리는 차의 패키지를 열어 내부를 보여주었습니다.

 

 

패키지를 뒤집자 찻잎을 우려서 마시는 방법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되었습니다. 패키지 안쪽 면에다가 설명서를 만들어 패키지의 용도를 확장시킨 점도 흥미로웠는데, 설명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더욱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숨어 있었습니다. 설명서 중앙 부분에 150cc라고 적힌 동그란 원이 그려져 있었고 그 위에 원을 채울 만큼의 찻잎을 뿌리면 150cc 차를 우릴 때 적합한 찻잎 양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차를 마시는 평소의 방식대로라면 티백에 담긴 찻잎을 구매했겠지만, 주저없이 전통적 방식으로 차를 우리는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저울 등 특별한 도구 없이도 원 모양 하나로 적당한 양의 찻잎을 측정할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를 응원하고 싶었으니까요.

 

 

퇴사준비생의 타이베이
정육점에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가요? – 루 바이 티햄

 

정육점에서는 왜 붉은색 조명을 사용할까요? 붉은색은 활력을 느끼게 만들고, 식욕을 자극하는 색입니다. 게다가 신선한 고기일 수록 붉은색을 띄기 때문에, 정육점의 붉은색 조명은 고기를 더 맛있고, 신선하게 보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한편 정육점은 이런 붉은색 조명과 도살이 가진 이미지 때문에 거칠고 부정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최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정육점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깨고, 식생활을 풍성하게 만드는 장소로서의 정육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타이베이에 위치한 ‘루 바이 티햄(ROU by T-HAM)’은 고급스러운 정육점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며 정육점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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