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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걸음을 보상하는 기획

<퇴사준비생의 도쿄> 여행 프로그램에서 방문하는 곳 중에서 숙소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은 ‘츠타야 가전’입니다. 긴자 지역에 위치한 호텔에서 츠타야 가전이 있는 후타고타마가와까지는 지하철로 45분 가량을 이동해야 합니다. 동선이 길기는 하지만 도쿄를 갈 때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츠타야 가전에 가면 기대하지 못한 기획을 발견할 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츠타야 가전에는 입구부터 시작해 곳곳에 잡지 코너가 있는데, 잡지 코너에서는 각 잡지가 가지고 있는 컨셉은 물론이고 컨셉을 구현하기 위해 선보이는 매월의 기획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를 못해도 잡지를 사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에 갔을 때는 Discover Japan에서 만든 ‘한번은 묵어 보고 싶은 일본의 호텔’이라는 잡지를 샀습니다. 언젠가 그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대리만족을 통한 두근거림이 생기는 콘텐츠입니다.

 

또한 책을 제안하는 기획도 인상적입니다. 방문할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주제로 책을 모아두는데, 이번에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 ‘손으로 쓰는 것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책을 추천하고 있었습니다. 디지털 도구에 익숙해지지 못한 고객들에게 위안과 도움을 주는 기획이자,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잃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그 뿐 아니라, 이번에 츠타야 가전을 방문했을 때는 2층의 공간 구성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파나소닉과 제휴하여 ‘Relife studio’라는 이름의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제품들을 주제별로 편집해 제안하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들을 찾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삶에 변화를 원하는 고객들이라면 ‘Relife studio’가 제안하는 삶의 방식에 호기심을 가질 법합니다.

 

츠타야 가전에서 얻은 영감을 안고 매장을 나와 지하철 역으로 향하면서, 하늘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아서 무심코 위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고개를 들자 탄성이 나오는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쇼핑몰 중앙 광장을 덮어 놓은 유리 천장 위에 커다란 낙엽잎을 흩뿌려 표현해 둔 것입니다. 하늘에도 계절이 있는데 가을의 하늘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드는 기획이었습니다. 가을 하늘은 도쿄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후타고타마가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가을 하늘 덕분에 돌아오는 길의 발걸음도 상쾌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