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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LA에서 만난 배려의 기술

 

LA에서 탔던 엘레베이터에는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모든 엘레베이터는 아니었지만, 여러 건물의 엘레베이터에서 층간 이동을 할 때 ‘띡’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층이 높아질 때도, 반대로 낮아질 때도 층을 지날 때마다 의도적으로 발신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엘레베이터에서 난 소리라면 그냥 지나쳤을 테지만, 여러 엘레베이터에서 소리가 나니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있던 팀원과 함께 소리가 나는 이유를 고민하다가, 이내 가설적 답을 찾았습니다. 층을 확인할 수 없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층이 지나갈 때마다 소리로 알려주는 게 아닐까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 때부터 LA를 바라보는 관점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엘레베이터에서도 약자의 입장을 고려할 정도면, 도시 곳곳에 약자를 배려한 장치가 있을 거란 가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LA에 머무르는 동안 약자의 눈높이에 맞춘 배려를 찾아보았습니다.

 

 

#1. 해변에서 발견한 배려

 

LA가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라, 짬이 날 때마다 바다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단순히 바다를 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해변을 따라 실리콘 밸리에 대응하듯 실리콘 비치가 형성되고 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가봤습니다. 주요 비치 중에 하나인 베니스 비치에 갔더니 바다 위로 길을 내어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있었습니다. 바람도 쐴 겸 전망대 끝까지 가서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기분을 즐기고 있는데, 장애인 표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직감적으로 약자를 배려한 장치가 있을 거란 생각에 주위를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장애인 표시가 있는 곳에는 난간의 손잡이를 없애 놓았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들도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2. 마트에서 발견한 배려

 

지난 뉴스레터에서 2회에 걸쳐 가격 할인의 기술을 보며 인사이트를 충전한 내용을 공유했었습니다. 하지만 랄프스 매장의 매력은 가격 할인의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판매하는 방식에서도 고객 관점에서 생각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과일을 파는 매대에서는 과일을 먹을 때 필요한 도구를 함께 진열해 판다던지, 야구를 보면서 먹기에 적합한 견과류에는 LA 다저스 풍선을 매달아 놓는다던지, 바나나를 판매하는 매대에서 바나나를 묶음이 아니라 낱개로 가져갈 수 있는 코너를 둔다던지, 채소를 파는 매대에는 주기적으로 물을 뿌려 신선함을 유지하는 식입니다.

 

 

마트를 둘러보며 충분한 영감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계산대 앞에서 또 한 번 눈이 번쩍 뜨입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위해 계산대의 일부를 낮춰 놓았습니다. 약자를 위한 계산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계산대를 약자와 함께 쓸 수 있게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호텔에서 발견한 배려

 

LA의 다양한 빌딩을 드나들면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와 달리 회전문을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LA처럼 사시사철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 변화가 크지 않은 환경에서는 회전문을 통해 굳이 건물 밖의 바람을 차단할 필요가 없는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전문이 없는 것만큼이나 자동문이 열리는 방식도 특징적이었습니다. 모든 자동문은 아니지만, 여러 곳에서 마주친 자동문은 손잡이를 살짝 밀어야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반자동문인 셈인데, 자동문 치고는 문을 여는게 어렵습니다. 스테이플스 센터 근처의 감각있는 호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로비를 드나들기가 더 어려우리리라 생각했는지 친절하게도 버튼을 눌러 문을 열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히 문이 열리는 방향의 버튼은 문이 열리는 걸 고려해 거리를 두어 설치해 두었습니다. 약자의 입장에 서서 고민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할리우드와 비버리힐즈로 대표되는 LA라 유명인이거나 부자들만을 위한 도시인 줄 알았는데, 도시 곳곳에서 약자들을 배려하며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려는 시도를 보면서 LA란 도시가 다르게 보였습니다. 차별 대우하기 보다, 동등하게 대우하기에 더 바람직한 배려의 기술입니다.

 

 

 

퇴사준비생의 타이베이
커피를 즐기는 150가지 방법 – 커피 러버스 플래닛

 

 

취향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개인의 취향을 바탕으로 전문가가 된 사람들을 일컫는 ‘테이스테셔널(Tastational)’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타이베이에는 커피에 대한 취향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물론, 취향의 저변마저 넓히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바로 커피를 즐기는 150가지 방법을 만날 수 있는 스페셜티 커피숍, ‘커피 러버스 플래닛(Coffee lover’s planet)’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펼쳐지는 커피의 세계를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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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Market Miami is officially open!

 

각 도시의 즐길거리를 소개하는 매거진 ‘타임 아웃’이 마이애미에 ‘타임 아웃 마켓’ 레스토랑을 오픈했습니다. 2014년 오픈한 리스본 지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타임 아웃에서 다뤘던 마이애미의 레스토랑 중 18곳을 엄선해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푸드 코트입니다. 100여 개 도시에서 발행되는 글로벌 잡지의 큐레이션이니만큼 이제 도시 전체를 누비지 않고도 핵심 먹거리를 믿고 맛볼 수 있습니다. 올해 안에 보스턴, 시카고, 몬트리올에도 오픈 예정이라고 하니 본격적으로 잡지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듯 합니다.

 

 

 

천재 패션 디자이너와 동묘 스웨그

 

우리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천재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가 작년 동묘 시장을 다녀간 후 인스타그램에 동묘 아재와 할배들의 스트리트룩을 올려 화제였습니다. 피케 셔츠에 등산복 하의, 정장 벨트와 트레킹화 등을 무심하게 뒤섞는 모습에 ‘세계 최고의 거리’라며 극찬을 했습니다. 이렇게 동묘에서 받은 영감은 고프코어(실용적이지만 촌스럽고 투박한 아웃도어 패션) 컬렉션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은근한 동묘향을 느낄 수 있는 컬렉션을 감상하며, 일상을 여행하듯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트래블코드의 첫 계간 콜라보, [ B.Y.O.C. in Seoul ] 이 지난 5월 10일 금요일에 성수 스피닝울프에서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습니다! 오픈 하루만에 모든 신청자가 마감되어 참석자 수를 늘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계간 콜라보는 트래블코드에서 발행하는 여행 비즈니스 인사이트 콘텐츠 <퇴사준비생의 도쿄>, <퇴사준비생의 런던>, <퇴사준비생의 여행>에 소개된 다양한 도시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한국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의 브랜드와 콜라보하여 선보이는 이벤트입니다. 다음 계간 콜라보가 궁금하신 분은 <퇴사준비생의 여행> 뉴스레터를 주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