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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하려는 일

도쿄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야네센 지역의 야나카 긴자라는 동네 시장 거리를 지나는데 언덕을 오르는 계단 초입에 푯말이 하나 있었습니다. 거기엔 ‘저녁 노을이 있는 계단(유야케 단단)’이라는 계단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여느 계단과 달리 동네 계단에 낭만적인 이름을 붙여 푯말을 세워둔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 계단을 오르니 더 놀라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계단을 오른 사람들이 갈길을 멈추고 노을을 바라보거나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제 갈길을 바삐 지나갔을 언덕이지만, 저녁 노을이 있다는 푯말의 설명이 사람들의 발길도, 시선도, 시간도, 생각도, 그리고 추억 마저도 붙잡았습니다. 그 동네라고 해서 석양이 특별히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그 동네에만 노을을 볼 수 있는 언덕이 있는 것은 아닐텐데, 푯말 하나 덕분에 야나카 긴자의 저녁 노을이 있는 계단은 명소가 되었습니다.

저녁 노을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트래블코드가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를 통해서 하려는 일의 결과가 언덕 위에 펼쳐져 있던 풍경과 닮기를 바랐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곳에 계단의 푯말처럼 의미를 부여해 미래를 고민하고 실력을 키우려는 사람들의 발길과, 시선과, 시간과, 생각과, 추억과, 그리고 운이 좋다면 미래 마저도 붙잡을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방을 메고 미래를 찾아 떠나는 여행’ (Bag to the future)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의 콘텐츠가 담길 온라인 페이지 입구에 붙인 푯말입니다. 지면의 제약으로 <퇴사준비생의 도쿄>, 그리고 <퇴사준비생의 런던> 책에 싣지 못했던 콘텐츠들을 ‘퇴사준비생의 여행(bagtothefuture.co)’ 온라인 페이지와 연계해 ‘마지막 페이지가 없는 책’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또한 앞으로 다녀올 도시들의 콘텐츠도 책 출간에 앞서 퇴사준비생의 여행 온라인 멤버십에 미리보기 형태로 공유할 계획입니다.

 

도쿄의 시장 거리에서 발견한 ‘저녁 노을이 있는 계단’ 푯말의 설명이 그러했듯, 크리에이티브가 가득한 도시에서 꼭 보셨으면 하는 비경들에 푯말을 세워갈 것입니다. 마지막 페이지가 없는 책에서 소개하는 콘텐츠들이 퇴사준비생들의 여행을 그리고 일상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