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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재해석해 설 자리를 넓힌 타이베이의 매장 4곳

제품도, 판로도 넘쳐 나는 시대에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소재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같은 제품이라도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에는 어느 하나 새로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아이스크림, 콘크리트, 생강, 차 등의 4가지로 각자의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는 매장들이 있습니다. 진부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 기존의 것을 재해석한 결과물로 자신의 설 자리를 만든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Quick View   • #1.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먹는 젤라토 가게 – 자이트 린크 • #2. 콘크리트로는 건물만 만들어야 하나요 – 22스튜디오 • #3. 생강을 피부에 양보한다면 – 지앙신비신 • #4. 취하지 않는 술의 비밀 – 권룽투안   본 콘텐츠는

오래된 가치를 새로운 일상으로 재해석하는 타이베이의 매장 5곳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새로움은 기존의 것을 더하거나, 빼거나, 변형해 만들어집니다. 결국 그 동안 쌓아온 과거가 새로움의 밑바탕인 셈입니다. 타이베이는 과거의 유산을 현재의 자산으로 재해석하는 데에 탁월한 도시입니다. 새로울 것 없는 오래된 소재들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과거의 가치가 현대의 일상에서도 생명력을 갖는 매장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그 중에서도 차, 두유, 전통 호빵, 종이, 오래된 건물을 활용해 익숙한 새로움을 만든 매장 5곳을 소개합니다.   Quick View   • #1. 미각보다 시각으로 먼저 맛보는 찻집 – 징성위 • #2. 나이를 잊은 두유 가게의 비결 – 소이프레소 • #3. 재래시장을 살린 호빵집 – 호싱 1947 • #4. 종이의 한계를 넓히는 종이 가게

찻집에서 숯불을 달구는 이유 – 허밋츠 헛

차 한 잔을 우리는 데 물을 데울 숯불부터 달구는 찻집이 있습니다. 고객이 차를 주문하면 서빙하는 용기만 5가지가 넘습니다. 흔한 테이크아웃 서비스도 없습니다. 타이베이 도심에 위치한 ‘허밋츠 헛(Hermit’s hut)’의 풍경은 제품도 서비스도 간편화된 요즘의 찻집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대신 허밋츠 헛은 차를 느리게 마시는 방법을 지루하지도, 어렵지도 않게 전달합니다. 고객들은 그 과정에서 차를 간편하게 마실 때는 느낄 수 없었던 미각적 유희나 정신적 여유를 되찾습니다.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대신 지키는 것을 선택한 느린 찻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래된 문화가 현대인의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간소화는 필수인 것처럼 보입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전통적인 절차나 예절을 따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문화에서 불필요하거나 생략할 수 있는

팔지 않아도 팔리는 잡지 – 샤오르즈

타이베이의 ‘샤오르즈(小日子)’는 팔지 않아도 팔리는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잡지의 내용을 바꾼 것도, 잡지의 디자인을 혁신한 것도 아닙니다. 대신 잡지에 머무르지 않고, 매장을 열었습니다. 물론 매장을 연다고 해서 잡지가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샤오르즈는 잡지를 닮은 매장을 열어 잡지를 브랜딩하는 공간으로 활용했습니다. 잡지에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에 잡지로 머무를 수 있었던 샤오르즈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송로 버섯은 푸아그라, 캐비어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손꼽힙니다. 귀한 풍미만큼이나 채취하는 방법도 범상치 않습니다. 산 속이나 나무 기둥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버섯과 달리, 땅 속에서 자라는 송로 버섯은 사람이 눈으로 쉽게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돼지’를 이용합니다. 의외로 돼지는 매우 민감한 후각을 갖고 있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샴푸 공방 – 미스터 헤어

비스포크(Bespoke)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원래는 맞춤 수트에 한정돼 쓰이던 용어였지만, 구두, 안경, 시계, 자동차 등 경계를 모르고 비스포크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비스포크 영역에서 확장된 패션 관련 제품이나 최고급 자동차까지도 비스포크 서비스가 어색하지 않은데, 마트에서 몇 천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샴푸에 비스포크 서비스를 더한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하지만 타이베이에는 이 어색한 이 영역에서 기회를 찾고, 10년이 넘게 비즈니스를 이어 온 ‘미스터 헤어(Mr.hair)’가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뉴욕의 니치 향수 브랜드 르 라보(Le labo)는 ‘여전히’ 니치합니다. 브랜드가 생긴지 10년이 훌쩍 넘었어도, 글로벌 코스메틱 그룹 에스티 로더(Estee Lauder)에 인수되어 덩치가 커졌어도, 니치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수많은 니치 브랜드들이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고급 기성품의

커피를 즐기는 150가지 방법 – 커피 러버스 플래닛

취향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개인의 취향을 바탕으로 전문가가 된 사람들을 일컫는 ‘테이스테셔널(Tastational)’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타이베이에는 커피에 대한 취향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물론, 취향의 저변마저 넓히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바로 커피를 즐기는 150가지 방법을 만날 수 있는 스페셜티 커피숍, ‘커피 러버스 플래닛(Coffee lover’s planet)’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펼쳐지는 커피의 세계를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시애틀에는 커피 원두를 없앤 커피가 있습니다. 스타벅스를 낳은 도시이자 커피의 도시라고 불리는 시애틀에서 이런 역설적인 커피가 탄생했다니,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이 커피를 만든 스타트업 ‘아토모(Atomo)’의 창립자 재럿 스탑포스(Jarret Stopforth)와 앤디

힙한 과학자의 편집숍 – 미스터 싸이 싸이언스 팩토리

알고 보면 더 재밌고, 알고 나면 더 알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과학도 그런 분야 중의 하나지만, 알기까지의 문턱이 높아 과학을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타이베이의 ‘미스터 싸이 싸이언스 팩토리(Mr.Sci Science Factory)’는 과학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과학을 만들어 내는 ‘원리’가 아닌 과학이 만들어 내는 ‘결과’를 조명합니다. 진기한 과학적 현상들을 활용한 제품들은 고객에게 신선한 재미로 다가옵니다. 장난기 가득한 과학자의 아지트 같은 장난감 가게, 미스터 싸이 싸이언스 팩토리가 말하는 과학은 어떤 모습일까요? 마블 스튜디오의 중심은 히어로들입니다. 아이언 맨, 닥터 스트레인지, 앤트맨 등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시리즈물에서 활약하며 마블의 세계관을 완성합니다. 아이언 맨은 엄청난 힘으로 혼자서

커피향 대신 밥내음이 나는 카페 – 카페 드 리즈

요즘 일본에서는 ‘라이스쥬레’ 열풍입니다. 라이스쥬레는 쌀과 물로 만든 겔화제로, 빵이나 과자 등을 만들 때 밀가루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급감하는 쌀 소비량을 진작시킬 수 있는 식재료로서 각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밀가루가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쌀을 활용해 현대인의 식생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쌀을 재발견하는 방법이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도 본연의 쌀이 설 자리를 넓힐 수는 없을까요? 타이베이의 ‘카페 드 리즈(Café de riz)’는 그 방법을 알고 있는 듯합니다. 타이베이의 예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인 다다오청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대만 최대의 도소매 시장이 있었던 지역입니다. 아직도 청나라 말기의 건축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점들이 많아 독특한

바텐더가 없는 칵테일 바 – 드래프트 랜드

틀을 깨면 업계가 진화합니다. 타이베이에는 칵테일 바의 틀을 깨고 칵테일 씬(Scene)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 ‘드래프트 랜드(Draft Land)’가 있습니다. 드래프트 랜드는 칵테일 바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바텐더를 없앴습니다. 동시에 재료의 배합, 어려운 이름, 비싼 가격 등 칵테일과 고객 사이를 가로 막던 문제들까지 해소했습니다. 칵테일과 고객 간의 거리를 좁히자, 칵테일 바의 설 자리가 넓어집니다. 바텐더 없이도 칵테일 바의 비약을 이룬 드래프트 랜드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어두운 골목길의 커다란 철벽에는 간판도, 네온사인도 없습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9개의 점과 점을 잇는 반듯한 선만이 그려져 있습니다. 철벽과 문 틈 사이가 만들어 낸 경계선과 여닫이 문의 손잡이만이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임을 나타냅니다. 호기심에 용기내어 손잡이를 당기면 완전히 다른

자고 갈 수 있는 편집숍 – 플레이 디자인 호텔

가구 편집숍에서 숙박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상식 밖의 이야기라 상상을 해야만 떠올릴 수 있는 이런 공간이 대만의 타이베이에 있습니다. 대만 디자인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플레이 디자인 호텔(Play design hotel)’ 이야기입니다. 100가지 이상의 대만 디자인 제품들로 채워져 있는 이 호텔은 객실을 쇼룸으로 활용하며 호텔이면서 동시에 가구 편집숍이 됩니다. 눈으로 구경하는 전시장이 아닌 몸으로 경험하는 호텔이기에 객실 곳곳에서 인상 깊은 인터랙션 디자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호텔과 편집숍의 경계를 허물고 호텔의 쓸모를 넓힌 플레이 디자인 호텔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고도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일시적이라도 제품을 소유하게 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그 제품을 소유하기 이전에 평가했던 가치보다 소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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