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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유적지를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방법 – 타이쿤

유적지가 오래되고 희소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을수록 역사적 가치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되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역사적 의미도 지키면서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 보존 외에 또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옛 경찰서, 관공서, 교도소로 이루어진 홍콩의 타이쿤(Tai Kwun)에는 연간 340만 명이 방문합니다. 무엇이 150년 된 유적지를 이토록 핫하게 만들었을까요?   Quick View • 들어가며 • #1. 구조에 손대지 않되 재해석한다 • #2. 다시 올 이유를 만든다 • #3. 역사 콘텐츠를 현재 버전으로 업데이트한다 •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기 위한 조건   본 콘텐츠는 읽는 데 총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홍콩은 도박의 나라입니다. 성인인구 열 명 중 여덟 명이

비건에게도 패스트푸드를 허하라 – 마나

‘비건 패스트푸드’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영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홍콩의 ‘마나(Mana)’를 보며 편견을 깨보시기 바랍니다. 비건 메뉴만 판매하는 마나는 20석뿐인 매장에 하루 평균 500명의 고객을 맞이합니다. 또, 비건 커피를 출시하고, 늘 선택이 제한적이던 비건들에게 메뉴를 고도로 맞춤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패스트푸드, 카페, 맞춤화 모두 잘 생각해보면 그간 채식씬에서 결여된 부분들입니다. 당연한 것을 새로운 카테고리에 접목하면 기회가 생깁니다.   Quick View • 들어가며 • 비건을 위한 ‘커피’ • ‘패스트’ 슬로우푸드 • 채식에도 테이스트가 있다 • 패스트푸드를 만드는 슬로우 스토어   본 콘텐츠는 읽는 데 총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일본 → 싱가포르 → 필리핀 → 말레이시아 → 대만 → 태국 → 중국 →

사라져서 아쉬운 홍콩의 인사이트 있는 매장 3곳

임대료 높고 경쟁 심한 홍콩에서는 쟁쟁한 매장들도 하루아침에 사라지곤 합니다. 괜찮은 곳을 리서치했는데 취재 가기 전에 없어진 경우는 양반입니다. 이미 취재를 다녀왔는데 미처 글로 옮기기 전에 문을 닫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충분히 경쟁력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사라졌다고 해서 매장들이 가진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사이트까지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사라져서 아쉬운 홍콩의 인사이트 있는 매장 3곳을 소개합니다. 1. 고속 컨베이어 벨트로 만드는 핫팟 – 핫팟 PNP 2019년 한국을 휩쓸고 있는 마라탕은 홍콩의 국민음식입니다. 홍콩에서는 ‘핫팟’이라고 부르는데 샤브샤브처럼 야채, 육류, 해산물 등 여러 재료를 국물에 데쳐 먹는 요리입니다. 보통 육수나 재료 등으로 차별화하는데 먹어보기도 전에 눈에 띄는 매장이 있습니다. 재료를

동화책을 찢고 나온 바 – 아이언 페어리즈

어릴 적 끄적인 동화가 현실이 된다면? 이 동화 같은 일이 진짜 일어났습니다. 한 아이가 광산에서 일하며 쓴 그림 동화 <철의 요정>이 어느 날 갑자기 출간되고, 이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바 ‘아이언 페어리즈’가 만들어졌으며, 이 바가 홍콩, 방콕, 도쿄 등으로 퍼져 나갑니다. 아이는 원래 디자인 경험이 전무했지만, 현재는 그의 손을 거친 바가 20여 개에 달합니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에 아예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비즈니스는 어떤 힘을 가지는 걸까요? “1950년대 불세출의 벌레스크 댄서 미세스 파운드가 은밀하게 사랑을 나누는 아지트”   이 한 줄의 이야기를 압축 해제하면 홍콩의 스피크이지 바이자 레스토랑 ‘미세스 파운드(Mrs. Pound)’가 됩니다. 일단 밀회 장소답게 열쇠 가게로 위장합니다. 서로의 이름이 새겨진 자물쇠를

사연 있는 나무로 만드는 가구 – 트리

홍콩에 있는 트리(Tree)의 가구들은 사연 있는 나무들로 만들어집니다. 선박, 집, 기차 침대칸 등에 쓰던 나무를 재활용해 상처 나고 휘고 갈라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흠이 세상에 하나뿐인 가구를 만듭니다. 트리의 고객들은 불완전함이 주는 아름다움에 지갑을 엽니다. 친환경을 설득하는 세련된 방법입니다.   친환경 가구의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2005년에 시작해 연간 1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상장사로 거듭난 트리의 사연을 공유합니다.   2020년 이케아에서 트랜스포머 가구를 출시합니다. 침대, 옷장, 책상, 소파 등을 합친 가구 로그논(Rognon)은 밀어서 간단히 위치를 옮길 수도 있고, 필요 없으면 접어둘 수 있습니다. 터치 패드로 조작할 수 있어서 미래적이지만 사실 현실을 철저하게 반영한 가구입니다. 비좁은 도심 주거 환경에 맞춰 가구를 작게

호텔계의 파타고니아를 꿈꾸다 – 홍콩 이튼 호텔

호텔의 공용 공간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 끝판왕이 있습니다. 이튼(Eaton) 호텔의 공용 공간은 대형 푸드 코트, 코워킹 스페이스, 갤러리, 공연장, 라디오 방송국, 영화관 등으로 호텔이라는 걸 깜빡할 정도입니다. 덕분에 투숙객은 물론 투숙하지 않는 여행자와 현지인이 한 데 어우러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벌어지는 이벤트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트 위크를 열어 로비에서 행위 예술을 하질 않나, 공중파에서 잘 다루지 않는 주제로 라디오를 녹음하고, 컨퍼런스룸에서는 난민이 큐레이션한 옷으로 패션쇼를 엽니다.   사실 이튼은 사회운동가가 만든 호텔입니다. 이튼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지, 이를 위해 어떻게 밀레니얼들에게 어필하는지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호텔계의 파타고니아’의 탄생을 기대해볼 만 합니다.     마천루를 만든 현대 건축의 거장 미스 반 데어

추억의 맛, 낯설게 소환해 드립니다 – 잇 달링 잇

분명 정찬 레스토랑의 후식으로 나올 법한 고퀄의 디저트입니다. 그런데 홍콩 사람들은 이 디저트를 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별안간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어릴 적 집에서, 거리에서 먹던 그 맛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홍콩 디저트 가게 ‘잇 달링 잇(Eat Darling Eat)’에서는 추억의 맛이 낯설게 소환됩니다. 스프를 케이크로 바꾸고, 쓰촨 후추를 아이스크림에 넣고, 미슐랭급 플레이팅도 하고, 새로운 시도가 어색하지 않을 초현실적인 공간을 꾸리는 등 방법은 다양합니다. 홍콩은 미식의 도시답게 길거리 음식도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됩니다. 물론 미슐랭 ‘스타’는 아닙니다. 미슐랭에서 홍콩에 대해 예외적으로 ‘미슐랭 스트리트 푸드 가이드(Michelin Street Food Guide)’를 출시한 것입니다. 길거리 음식은 빨리 만들어야 하고 노상이거나 협소한 매장에서 손님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야

펫도, 주인도 예뻐지는 펫 미용샵 – 프라이빗 아이 컨셉 스토어

머리하러 가는데 펫을 데려갑니다. 반려동물 친화 매장인가 싶지만, 무려 한 방에 나란히 앉아 펫과 주인 둘 다 뷰티 케어를 받습니다. 이 밖에도 펫 수영장에서 단체 수영을 하고, 펫과 주인이 함께 요가를 하거나, 펫 결혼식을 올리는 등 홍콩의 럭셔리 펫 미용샵 ‘프라이빗 아이 컨셉 스토어’에서는 갖가지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실 프라이빗 아이 컨셉 스토어는 고급 뷰티 살롱에서 낸 서브 브랜드입니다. 고급 뷰티 살롱이 펫 미용샵을 열면 무엇이 다를까요? 꼭 펫 비즈니스가 아니더라도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럭셔리 비즈니스를 고민하고 있다면 힌트를 얻어 가실 수 있습니다. 개인용 전세기 공유 서비스 비스타 젯(Vista Jet)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비스타 펫(Vista Pet)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감옥에서 마시는 칵테일의 맛 – 비하인드 바

홍콩의 100년 된 감옥에 칵테일 바가 들어섰습니다. 감옥에서 한 잔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지만, 진짜 술맛 돌게 하는 비결은 따로 있습니다. 감옥이라는 맥락을 아예 없애버리지도, 감옥이라고 해서 너무 어둡게 접근하지도 않습니다. 공간 재생의 기술을 엿보고 싶다면 이름부터 남다른 ‘비하인드 바(Behind Bars. 수감 중이라는 뜻)’를 눈여겨 보세요. 홍콩 구도심을 걷다보면 전당포가 블록마다 하나씩 있습니다. ‘압(押)’이라고 쓰여져 있는 간판이 모두 전당포입니다. 세계적인 금융 허브 도시에서, 그것도 21세기에 왠 전당포일까 싶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은행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야 신분증만 있으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지만 홍콩에서는 매월 일정한 소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개설하고 나서도 일정 금액 이상

5성급 호텔 레스토랑의 주방을 엿볼 수 있다면? – 원 하버 로드

그랜드 하얏트 홍콩의 원 하버 로드 레스토랑에서 셰프스 테이블을 예약하면 주방 안에서 식사할 수 있습니다. 한 편의 오케스트라에 비유될만큼 일사분란하게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공식 메뉴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손님이 주방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이 아닙니다. 주방에 카메라를 두고 룸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방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원 하버 로드가 셰프스 테이블에 모니터를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달콤한 상상을 하나 해봅시다. 파티셰가 눈 앞에서 디저트를 만들어주는 겁니다. 그것도 즉흥적으로. 홍콩의 디저트 바 아툼 데저런트(Atum Desserant)에 가면 상상이 현실이 됩니다. 바 테이블마다 파티셰가 즉흥 디저트쇼를 보여줍니다. 메뉴 이름도 재즈 즉흥 연주를 뜻하는 ‘임프로바이제이션(Improvisation)’입니다. 스테이크같은 브라우니, 석탄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단품 메뉴도 위트 만점이지만, 아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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