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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픽사 캠퍼스의 천장을 본 적 있나요?

  픽사 캠퍼스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창의력 대장들이 모여 조직적 창의력을 발휘하는 공간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근무할 때도 픽사 캠퍼스에 벤치마킹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다가, 작년 여름에 그토록 가보고 싶던 픽사 캠퍼스를 방문할 일이 생겼습니다.     ‘인크레더블 2’ 개봉을 할 때 즈음이라서가 아니라 픽사 캠퍼스는 그 자체로 인크레더블했습니다. 차를 타고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섬처럼 도심과 단절된 듯 했고, 캠퍼스 공간들은 고요하면서도 분주함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메인 빌딩 앞에는 픽사의 마스코트인 ‘룩소 주니어’ 조명과 ‘룩소볼’을 놓아두고, 메인 빌딩에는 ‘스티브잡스 빌딩’이라는 간판이 걸어두어 픽사의 오리진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메인 빌딩에 들어서니 ‘인크레더블 2’ 캐릭터들이 자리를

#56. 언어를 몰라도 해외 도시의 서점에 가는 이유

  해외 도시를 갈 때면 찾는 곳이 있습니다. 서점입니다. 그 나라 말을 몰라도 시간이 내서 큰 서점을 찾아갑니다. 서점 그 자체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서점에서 업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책은 기획이 한 눈에 보이는 제품이라 제목과 부제, 책 표지만 둘러봐도 새로운 기획의 산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틀을 깨는 혹은 뾰족함이 돋보이는 생각들이 서점 곳곳에서 무심한 듯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조어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둘째, 지식 콘텐츠의 글로벌 동향을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든 영역을 살펴보긴 어렵지만 적어도 비즈니스 섹션에 가보면 공통점과 차이점이 보입니다. 한국에 번역되어 있는 책들이나 한국에서도 화두인 키워드가 포함된 책들의 비중을 보면서 특정

#55. 세번째 계간콜라보는 무엇일까요?

  ‘계간 콜라보’는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에서 소개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서울에서 구현하는 콜라보 이벤트입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차별적인 컨셉, 틀을 깨는 비즈니스 모델, 번뜩이는 운영방식 등을 책 속에 가둬두기가 아까워, 책 속의 콘텐츠를 서울에 펼쳐내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첫번째 계간 콜라보는 <퇴사준비생의 런던>에서 소개한 술을 팔지 않는 술집 ‘B.Y.O.C.’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습니다. B.Y.O.C.는 고객이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술을 직접 들고 가야하는 칵테일 바입니다. 게다가 바에 입장할 때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대신 2시간 동안 칵테일을 무제한으로 만들어 줍니다. 칵테일 바에서 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서비스를 파는 셈입니다. 이 컨셉을 제주에서 상륙해 성수동에 자리잡은, 바텐더들의 에너지가 칵테일에 함께 섞이는 ‘스피닝 울프’와 함께 하루

#54. 당신의 여행을 삽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퇴사준비생의 런던> 등 ‘퇴사준비생의 여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정량적으로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체감적으로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 중 하나는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를 가이드북 삼아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책에서 소개하는 곳들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비즈니스 트립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휴식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떠나는 여행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를 보고 여행을 다녀왔다는 피드백 못지 않게 많이 들었던 피드백이 또 하나 있습니다. ‘나는 왜 이런 방식으로 여행을 하지 못했을까’ 또는 ‘나도 여행을 하면서 발견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정리해보고 싶다’ 등 각자의 여행을 콘텐츠화 시켜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비즈니스 관점으로 여행을

#53. 이런 가방이라면 사시겠습니까?

  <퇴사준비생의 도쿄> 여행 프로그램 이후, 다음 목적지로 준비 중인 곳이 타이베이입니다. 타이베이는 도쿄만큼이나 거리도 가깝고, 인사이트가 담긴 매장들도 넘쳐납니다. 또한 ‘퇴사준비생의 여행’에서 소개한 브랜드들이 매력을 알아본 도시이기도 합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에서 소개했던 츠타야가 해외 진출하면서 첫번째 도시로 선택한 곳이고, <퇴사준비생의 런던>에서 소개했던 시티즌M 호텔이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며 첫번째로 선택한 도시입니다. 마침 11월 말에 기업 대상의 여행 프로그램 수요가 있어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사전답사차 타이베이를 방문했습니다.     사전에 계획한 목적지를 다니면서 가는 길에 보이는 매장들을 호기심 있게 관찰하고 있었는데, 시선을 잡아끄는 매장을 발견했습니다. 종이에 그린 가방을 오려다가 걸어놓은 듯했는데, 가까이서 보면 물건을 넣을 수 있는 등 제기능을 하는 가방이었습니다. 브랜드명도

#52. 폰트 하나로 백화점이 바뀔 수 있을까?

  백화점이 다를 수 있을까요? 입점시킨 브랜드에 따라 백화점의 타깃이 달라지기도 하고, 멤버십이나 문화센터 등의 부가 서비스에 따라 백화점의 효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백화점들 간에 차이를 만들지만, 겉으로 보기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래서 쇼핑에 밝은 사람이 아니라면 백화점은 거기서 거기처럼 보입니다.     백화점은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깬 건, 파리에서 만난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이었습니다.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이 백화점은 간판부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보통의 백화점과 달리 파격적인 폰트로 백화점 브랜드를 입구에 걸어 놓았습니다. 폰트를 통해 백화점의 개성과 이미지를 표현한 정도로 생각했는데, 백화점에 들어서서 입점한 브랜드들을 보니 이 폰트가 백화점을 차별화시키는 핵심이었습니다.     백화점 내에 입점해 있는

#51. 이제 ‘퇴사준비생의 도쿄’를 ‘퇴사준비생의 여행’에서 만나보세요.

  ‘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없을까?’   간단해 보이지만 절박한 고민이었습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콘텐츠를 기획하고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었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했기에, 제작 기간 동안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트래블코드가 버틸 재간이 없었습니다. 투자를 받는 것도 방법이었지만, 투자자를 설득하는데 시간을 쓰는 대신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크라우드 펀딩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있었지만, 마음이 간 곳은 ‘퍼블리’였습니다. 때마침 퍼블리도 자체 기획한 콘텐츠를 펀딩받는 방식에서 탈피해 외부에서 기획한 콘텐츠를 크라우드 펀딩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려던 참이라 퍼블리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이 가능할 때였습니다. 다른 곳들보다

#50. 앞도 볼 수 있는 백미러

  10년 전 독일 뮌헨에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다니던 회사의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개인 여행이었다면 대중 교통을 타고 도심으로 이동했을텐데, 회사의 교통비 지원 정책에 따라 교육장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러 택시 정류장 쪽으로 갔더니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검은색의 벤츠 E-class 택시 수십대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범 택시 같이 고급 택시가 아니라 그냥 일반 택시였습니다. 벤츠의 나라 독일에 왔다는 생각이 들며 택시를 탔습니다.   외국에서 택시를 탈 때면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는 편이라, 이번에도 미터기를 잘 누르고 출발하는지 미터기 숫자가 이상하게 변하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미터기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택시 미터기가

#49. 책도 주문 즉시 배달받아 볼 수 있다고요?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에서 소개하는 마지막 레스토랑은 ‘로봇 허’입니다. 서빙 로봇, 분류 로봇, 정리 로봇 등을 도입해 로봇 레스토랑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곳입니다. 이 로봇 레스토랑의 모회사인 ‘허마’ 그룹은 허마셴셩이라는 슈퍼마켓도 운영합니다. 허마셴셩은 3km 안에 있는 고객에게 30분 내로 배송하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신선식품을 포함해서 슈퍼마켓에서 파는 모든 제품을 30분 안에 배송해 가정에 냉장고가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빠른 배송이라는 명확한 컨셉을 바탕으로 2016년에 상하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3년 만에 100개 이상의 점포를 열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매장의 증가 속도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영향력입니다. 허마셴셩이 배달을 지원하는 3km 내의 권역이냐, 아니냐에 따라 부동산

#48. ‘뭘모아싫’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매장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퇴사준비생의 도쿄>, <퇴사준비생의 런던>의 독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체계적이고 정량적이진 않지만, 나름의 기준은 있습니다.   ‘다름’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에서 매장을 선정하는 기준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입니다. 업의 정의, 경영 철학, 매장 컨셉, 비즈니스 모델, 운영 방식, 디테일 등 무엇 하나라도 다르면 취재의 대상이 되고, 그 다름이 스토리텔링으로 풀릴 정도로 깊이가 있어야 최종적으로 콘텐츠화 됩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도시들은 한 권의 책으로 엮을 만큼 매장 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취재를 본격적으로 하지 못해서이기도 하고, 조사와 분석의 한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어떤 도시들은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지만, 다름을 추구하는 매장들이 넘쳐나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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