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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책도 주문 즉시 배달받아 볼 수 있다고요?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에서 소개하는 마지막 레스토랑은 ‘로봇 허’입니다. 서빙 로봇, 분류 로봇, 정리 로봇 등을 도입해 로봇 레스토랑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곳입니다. 이 로봇 레스토랑의 모회사인 ‘허마’ 그룹은 허마셴셩이라는 슈퍼마켓도 운영합니다. 허마셴셩은 3km 안에 있는 고객에게 30분 내로 배송하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신선식품을 포함해서 슈퍼마켓에서 파는 모든 제품을 30분 안에 배송해 가정에 냉장고가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빠른 배송이라는 명확한 컨셉을 바탕으로 2016년에 상하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3년 만에 100개 이상의 점포를 열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매장의 증가 속도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영향력입니다. 허마셴셩이 배달을 지원하는 3km 내의 권역이냐, 아니냐에 따라 부동산

#48. ‘뭘모아싫’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매장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퇴사준비생의 도쿄>, <퇴사준비생의 런던>의 독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체계적이고 정량적이진 않지만, 나름의 기준은 있습니다.   ‘다름’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에서 매장을 선정하는 기준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입니다. 업의 정의, 경영 철학, 매장 컨셉, 비즈니스 모델, 운영 방식, 디테일 등 무엇 하나라도 다르면 취재의 대상이 되고, 그 다름이 스토리텔링으로 풀릴 정도로 깊이가 있어야 최종적으로 콘텐츠화 됩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도시들은 한 권의 책으로 엮을 만큼 매장 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취재를 본격적으로 하지 못해서이기도 하고, 조사와 분석의 한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어떤 도시들은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지만, 다름을 추구하는 매장들이 넘쳐나 책에

#47.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를 출간합니다.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트래블코드에서 선보이는 세번째 책입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또는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읽으신 독자분들은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이 책은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에서 파생된 스핀오프 콘텐츠입니다. 그래서 콘텐츠의 구성 방식과 서술 방식이 동일합니다. 스핀오프 콘텐츠라 변형을 줄 수도 있는데, 의도적으로 기존의 방식을 유지했습니다. 여행지를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관찰하고 디코딩(Decoding)하는 방식 자체를 시그니처로 이어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와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핵심적인 차이는 도시별이 아니라 주제별로 엮었다는 점입니다.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는 하나의 도시에서 다양한 업종을 다뤘지만,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이하 뭘모아싫) 시리즈는 업종을 중심으로 여러 도시에서 발견한 사례를 담았습니다. 이번 책은 타이베이, 홍콩,

#46. 런던에서 버스 정류장을 거꾸로 배치한 이유는?

  런던은 랜드마크 부자인 도시입니다. 한 두 개의 랜드마크를 떠올리기도 어려운 보통의 도시들과 달리, 런던은 한 두 개를 선정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빅벤, 타워 브릿지, 세인트 폴 성당, 런던 탑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랜드마크는 물론이고, 런던 아이, 테이트 모던, 사드, 런던 시청 등 현대를 대표하는 건축물까지 런던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넘쳐납니다. 그 뿐 아닙니다. 블랙캡 택시도, 빨간 공중전화 박스도, 빨간 2층 버스도, 지하철 역도 런던을 떠올리게 하는 오브제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런던을 여행하며 직간접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자연스런 풍경들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이 중에서도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는 오브제가 있습니다. 바로 2층 버스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2층 버스를 운행하니 2층

#45. 몽블랑이 우주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이유

  한일 관계가 악화되기 전인 지난 6월 <퇴사준비생의 도쿄> 여행 프로그램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에서 항상 들르는 곳 중에 하나인 100년 넘은 문구점 ‘이토야’를 갔었습니다. 이토야에서는 갈 때마다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이토야 3층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3층은 만년필을 파는 층으로 한 쪽 코너에 ‘몽블랑’이 숍인숍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우주인을 전면에 내세운 몽블랑의 프로모션 포스터가 인상적이어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만년필 매장의 홍보에 우주인이 등장했다는 사실도 신선했지만, 이미지와 텍스트가 주는 메시지가 애틋했습니다. 그래서 한참 동안 포스터를 보고 있다가, 문득 궁금증이 하나 생겼습니다. ‘무중력에서도 쓸 수 있는 펜을 개발한 것도 아닐텐데, 몽블랑은 도대체 왜 우주인을 등장시켰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44. 미술관에 보름달이 뜬다면

  25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린 전시회가 있습니다. 영국의 Royal Academy Summer Exhibition입니다. 아무리 예술 분야라 하더라도 250년이라는 시간동안 전쟁, 정쟁, 투쟁 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텐데, 어떻게 한 번도 빠짐없이 전시회를 열 수 있었을까요?   Summer Exhibition을 전통으로 만들려는 Royal Academy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 근간이었겠지만, 의지만으로 250년의 시간을 이겨 나가긴 쉽지 않습니다. Summer Exhibition에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Summer Exhibition은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전시입니다. 관람객은 물론이고, 출품자에게도 제한이 없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부터 전시회에 처음 출품해보는 아티스트까지 참가 자격이 필요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시회에 모든 출품작을 거는 건 아닙니다. 해마다 전시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있어 전시의

#43. 질문하는 어른의 유튜브 살롱, 유튜브코드를 시작합니다.

  ‘TV는 바보상자’   어렸을 적 저를 괴롭혔던 말입니다. 신문의 TV 편성표를 외울 정도로 TV 보는 걸 좋아했고 그래서 드라마 PD를 꿈꿨을 만큼 TV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 사람들은 저의 시간의 절대량을 의지했던 TV를 바보상자라고 불렀습니다. 세상의 기준에 따르면 저는 바보가 되기 위해 TV 앞에 앉아 있었던 셈입니다.   세상이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는 이유를 모르지 않았습니다. 유익한 프로그램은 채널을 불문하고 예외없이 애매한 시간에 편성되어 있었습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인 11시 이후나 퇴근 시간인 6시이거나, 늦잠을 자는 일요일 오전 이른 시간대였습니다. 사람들이 TV를 주로 보는 시간대는 드라마, 시트콤, 예능, 스포츠 등으로 편성되어 있었는데, 이를 생각없이 보다보면 시간을 때우기 십상이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42. 토마스 헤더윅이 석탄 창고를 바꾼다면?

  런던은 도시 재생의 모범을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방치된 화력 발전소를 외관은 고스란히 둔 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테이트 모던 뮤지엄, 맥주 양조장으로 쓰였던 터를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활성화시킨 트루먼 양조장, 우범 지대를 스트리트 아트 등이 가득한 문화예술지역으로 탈바꿈시킨 쇼디치 지역 등 꾸준히 버려진 공간의 쓸모를 찾아 재생시켜 왔습니다.   도시 재생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온 런던에서,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은지 최근에 또하나의 도시 재생의 결과물을 내 놓았습니다. ‘콜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입니다. 18세기 산업혁명이 한창일 때 석탄 저장 창고로 쓰였는데 석탄 수요가 급감해 기능을 잃고 방치되었던 곳을 쇼핑몰, 오피스, 학교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입니다.   쓸모를

#41. 아트가 된 ‘퇴사준비생의 런던’

  스트리트 아트가 거리를 감각적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공공시설을 훼손하는 일이므로 원칙적으로는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 적용에 있어서는 인심이 후합니다. 런던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현장에서 걸리지만 않는다면 사후에 추적해서 처벌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은 20분 내로 작업을 하고 도망칠 수 있는 정도로 작품을 구상해 그들의 예술성을 뽐냅니다. 20분 정도를 경찰관들이 CCTV를 보고 출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보는 것입니다.   시간 제약이 예술 활동을 하는 데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잡히지 않기 위해 표현 방식에 창의성이 더해지고 작품에 시그니처가 생깁니다. 런던에서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아티스트가 ‘벤 윌슨(Ben Wilson)’입니다. 보통의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단속을 피하는 방식으로

#40. 파리 최초의 백화점은 무엇이 다를까?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뉴스레터 #38호 ‘런던에서 파리까지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에서도 공유드렸듯이, 런던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간 동안 주말을 활용해 다녀오는 일정이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라 허탕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파리에 수십년 거주하면서 파리 여행 가이드북을 쓰시고 ‘아레나’ 등의 잡지에도 기고하시는 분의 추천을 받아 동선을 짰습니다. 그 분이 추천해주신 곳들 중에 하나가 ‘봉 마르셰’ 백화점이었습니다.     봉 마르셰 백화점은 파리 최초의 백화점이자, 세계 최초의 백화점입니다. 초기에는 여러 매장들을 모아두고 박리다매의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다가 고급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백화점 전략을 선회하면서 고급화를 위해 직원들의 교육과 복지에 신경을 씁니다. 제품이나 브랜드의 고급화만큼이나, 백화점에서의 고객 경험도 고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봉 마르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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