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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대신 밥내음이 나는 카페 – 카페 드 리즈

요즘 일본에서는 ‘라이스쥬레’ 열풍입니다. 라이스쥬레는 쌀과 물로 만든 겔화제로, 빵이나 과자 등을 만들 때 밀가루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급감하는 쌀 소비량을 진작시킬 수 있는 식재료로서 각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밀가루가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쌀을 활용해 현대인의 식생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쌀을 재발견하는 방법이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도 본연의 쌀이 설 자리를 넓힐 수는 없을까요? 타이베이의 ‘카페 드 리즈(Café de riz)’는 그 방법을 알고 있는 듯합니다.


타이베이의 예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인 다다오청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대만 최대의 도소매 시장이 있었던 지역입니다. 아직도 청나라 말기의 건축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점들이 많아 독특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차, 요리, 천 등 타이베이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을 취급하는 수많은 상점들 사이에서 전시장 같은 모습으로 위엄을 뽐내는 상점 하나가 눈에 띕니다. 대만의 쌀 문화를 소개하는 매장, ‘예진파샹하오(葉晉發商號)’입니다.

 

 

<<< 다다오청의 골목에 위치한 예진파샹하오의 외관입니다.

 

예진파샹하오는 1923년부터 운영해 온 쌀 도매점이 2016년에 새로이 오픈한 쌀가게로 대만산 쌀을 중심으로 대만 각지의 미식문화를 소개합니다. 더불어 대만 벼농사의 역사, 쌀을 활용하는 방법 등 소비자들에게 쌀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쌀을 파는 매장과 쌀 문화를 알리는 전시장으로서의 기능을 겸하는 예진파샹하오는 매장 인테리어로도 대만 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냅니다. 높은 층고와 고급스러운 노송나무를 활용한 매장 내부는 권위적인 분위기마저 자아내며, 대만 쌀 문화의 품격을 대표합니다. 실제로 예진파샹하오의 매장은 ‘골든 핀 디자인 어워드(Golden Pin Design Award)’, ‘대만 인테리어 디자인 어워드(Taiwan Interior Design Award)’ 등 명망 있는 디자인 대회에서 수차례 인정 받은 바 있습니다.

 

 

<<< 다양한 대만산 쌀들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대만 고유의 소스 등도 함께 판매합니다.

 

일상적인 식재료인 쌀을 대만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소재로 바라보니 쌀의 권위는 올라 갔지만, 쌀과의 거리는 멀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거리감을 아쉬움으로 남겨둘 필요는 없습니다. 타이베이의 다안 구에는 일상의 쌀을 다채롭게 재해석하는 ‘카페 드 리즈(Café de riz)’가 있기 때문입니다. 카페 드 리즈는 프랑스어로 ‘쌀 카페’라는 뜻으로, 단어 그대로 쌀을 취급하는 카페입니다. 쌀을 파는 가게도 아니고, 커피를 파는 카페도 아닙니다. 카테고리의 틀을 깬 이름만큼이나 쌀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자랑합니다. 2013년 문을 연 이 젊고 작은 매장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더 멀리 내다봤다는 뉴턴의 말처럼 거인의 어깨를 빌려 쌀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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