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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를 몰라도 되는 청바지 브랜드 – 3×1

170만 원짜리 청바지를 팝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것도, 스타 디자이너가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지금 주문하면 10주 뒤에나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청바지 공방에서 일하는 재봉사들은 쉴 틈이 없습니다. 시간과 돈을 기꺼이 투자해 청바지를 사겠다는 고객들이 줄을 서기 때문입니다. 뉴욕 소호에 위치한 청바지 공방, ‘3×1(3 by 1)’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이런 현상이 9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르길래 사람들이 3×1의 청바지를 이토록 갈망하는 걸까요?

 

Quick View

• 들어가며
원하는 핏의 청바지를 만들어 드립니다.
신뢰도 쌓기: 투명한 아틀리에(Atelier)
전문성 갖추기: 비스포크(Bespoke)
대중성 포섭하기: 커스텀 메이드(Custom Made)와 레디 투 웨어(Ready to wear)
단 하나의 청바지, 단 하나의 브랜드

 

본 콘텐츠는 읽는 데 총 11분 정도 소요됩니다.


‘셔츠를 바지에 넣지 않고 편하게 입고 싶다.’

 

셔츠를 입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생각입니다. 특히 셔츠를 자주 입는 남성이라면 으레 느끼던 불편함일 것입니다. 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서 입으면 단정해 보이지만 답답하고,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셔츠를 정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바지에 밑단을 넣지 않고도 옷태가 나는 셔츠를 찾기가 은근히 어렵습니다. 남성용 셔츠는 셔츠를 바지에 넣는 것을 고려하여 길이가 길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셔츠를 바지에 넣지 않고 입으면 밑단이 너무 길어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물론 밑단이 짧은 셔츠도 있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슬림핏 셔츠라 소화할 수 있는 체형이 제한적입니다. 남성들의 이런 고민이 너무 사소했기 때문일까요? 2011년까지는 이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해줄 마땅한 대안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설립된 뉴욕의 ‘언턱잇(Untuckit)’은 이런 사소한 고민을 해소하는 데에 집중해 2억 달러(약 2천2백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이 되었습니다. ‘셔츠를 바지 밖으로 빼다’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언턱잇은 셔츠를 바지 밖으로 빼서 입어도 맵시 있는 길이의 셔츠를 만듭니다. 언턱잇이 1년 간 미국 전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셔츠 앞면은 벨트 라인과 바지 지퍼 맨 아래의 중간까지 오는 길이에, 옆 부분은 양 옆 바지 주머니의 일부가 살짝 보이는 정도의 길이를 가장 선호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 뉴욕 소호에 위치한 언턱잇 매장입니다. ‘바지 밖으로 빼서 입기 위해 디자인된 셔츠’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 언턱잇을 만든 두 명의 창립자가 언턱잇 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적당한 길이의 밑단 덕분에 셔츠를 바지 안에 넣지 않아도 멋스럽습니다. ⓒUntuckit

 

단순히 길이만 줄인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키와 체형이 다르기에, 한 가지 길이의 셔츠만 판매한다면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너무 길거나 너무 짧을 수 있습니다. 셔츠에 관한 한 심도 있는 조사를 한 언턱잇이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언턱잇은 같은 디자인의 셔츠라도 사이즈와 핏 등의 조합을 달리 해 누구나 자신의 몸에 적합한 셔츠를 고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심지어 매장에서는 제품 사진 속 모델의 나이, 키, 사이즈 등을 기재하여 고객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소한 불편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면 불편의 크기는 거대해 집니다. 언턱잇은 사람들 사이에 잠재된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해결해 비즈니스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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