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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흔한 것에서 흥할 것을 찾은 역발상

도시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야경입니다. 저마다의 실루엣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 도시와 친해지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야경에 취하기만 해도 충분할 텐데, 휴가 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야경을 바라보면서 한 번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근을 하는 사람들 덕분에 야경이 더 빛나는 것이 아닐까.’

 

야경에도 주인공이 있다면 야근을 하는 직장인일 거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야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도 했고, 야근이 기본이었던 그 때 당시의 일상에 대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야근도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 될 수 있다고 믿으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동시에 이런 질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야근이 누군가에게 생중계된다면 더 힘이 날까?’

 

프로스포츠 경기에서 관중이 많으면 선수들이 더 힘을 내듯이, 야근에도 관중이 있으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상상이었습니다. 물론 야근은 없는게 바람직하니 야근 말고 일터에 관중이 있는 걸로 대체해봤습니다. 감시가 목적이라면 당연히 힘이 빠지겠지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느끼려는 이유로 구경하고 있다면 관중이 있을 때 일할 맛이 날 거란 생각이었습니다.

 

 

쓸 데 없던 공상이 불현듯 떠오른 건 발리에서 관중이 있는 일터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뜨갈랄랑’이라는 논인데,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논이 관광지가 될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지만 평야가 아니라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논을 일구어 놓으니 상황이 달라집니다. 산비탈을 따라 굽이치며 층층이 펼쳐진 논이 장관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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