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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파리 최초의 백화점은 무엇이 다를까?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뉴스레터 #38호 ‘런던에서 파리까지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에서도 공유드렸듯이, 런던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간 동안 주말을 활용해 다녀오는 일정이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라 허탕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파리에 수십년 거주하면서 파리 여행 가이드북을 쓰시고 ‘아레나’ 등의 잡지에도 기고하시는 분의 추천을 받아 동선을 짰습니다. 그 분이 추천해주신 곳들 중에 하나가 ‘봉 마르셰’ 백화점이었습니다.

 

 

봉 마르셰 백화점은 파리 최초의 백화점이자, 세계 최초의 백화점입니다. 초기에는 여러 매장들을 모아두고 박리다매의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다가 고급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백화점 전략을 선회하면서 고급화를 위해 직원들의 교육과 복지에 신경을 씁니다. 제품이나 브랜드의 고급화만큼이나, 백화점에서의 고객 경험도 고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봉 마르셰는 직원들을 ‘부르주아에게 봉사하는 부르주아’로 정의하고, 각종 교육과 다양한 복지 제도를 마련합니다. 사전 조사에서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봉 마르셰 백화점을 상상했을 때는 중후하면서도 점잖은 곳처럼 보였습니다.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봉 마르셰 백화점은 세계 최초의 백화점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곳이었습니다. 입점해 있는 브랜드는 물론이고 시그니처 역할을 하는 에스컬레이터, 곳곳에 걸린 예술 작품, 시선을 사로잡는 색감 등에서 클래스가 느껴졌습니다. 한참 동안 백화점을 둘러봤는데, 백화점 자체도 인상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판매 방식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하게 매장을 꾸며두고, 구매한 제품에 맞춤화 서비스를 해주며, 컨베이어 벨트에 제품들을 돌아가게 진열하는 등 고객들의 시선을 잡기 끌기 위한 제품 진열은 기본이었습니다. 하지만 봉 마르셰 백화점을 더 세련되게 만드는 건 보이지 않게 구매욕을 자극하면서도 실용적으로 진열해둔 식료품 판매층의 진열 방식이었습니다.

 

 

#1. 천장까지 이어진 진열장

 

물을 판매하는 공간의 진열장은 천장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진열을 하면 윗칸에 있는 제품들은 손을 뻗어도 집을 수 없는데, 불필요한 곳까지 제품을 진열해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형형색색의 물병들이 천장까지 진열되어 있으니 영롱함과 함께 공간감이 살아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또한 손이 닿지 않는 윗부분은 물건을 팔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재고를 쌓아두는 공간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덕분에 진열장의 감도를 높이면서도, 창고의 공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휴먼 스케일의 진열장

 

물을 파는 매대 뒷편에 위치한 맥주를 파는 공간 또한 특징적이었습니다. 일렬로 펼쳐놓은 보통의 매대와 달리 오목한 형태로 만들어 맥주를 세 개의 면에 진열했습니다. 이렇게 매대를 구성하자 방으로 들어가 맥주를 고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여기에다가 오목하게 들어간 공간의 크기를, 인간의 체격을 기준으로 한 휴먼 스케일로 설계해 쇼핑을 할 때 포근한 마음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오목하게 세 개의 면으로 진열하니, 진열장의 표면적이 넓어져 더 많은 제품을 진열할 수 있는 효과도 생깁니다.

 

 

#3.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진열장

 

맥주뿐만 아니라 와인을 파는 진열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와인을 진열해 놓은 매대의 뒤쪽 면을 평평하게 붙여둔 것이 아니라 비스듬히 설계해 칸과 칸 사이에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다가 해당 칸에 진열한 와인의 재고를 꽂아두었습니다. 이렇게 진열하니 각각의 와인을 독립적으로 소개하면서도 현재 재고 상황을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또한 우측면에서 볼 경우 개별 와인을 감각적으로 진열해 놓은 것처럼 보이고, 좌측면에서 볼 경우에도 촘촘한 진열 덕분에 패턴감이 생깁니다.

 

 

보이지 않지만 신경 쓴 제품 진열 방식에 영감을 받은 후 백화점을 나서는데, 봉 마르셰 백화점의 쇼윈도가 또 한 번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쇼윈도에서는 봉 마르셰 백화점의 시그니처인 에스컬레이터를 비롯해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걸어 놓고 그 앞에 소개하고 싶은 제품들을 선보이는데, 이 예술작품의 표현 방식이 참신했습니다. 하나의 큰 종이에 작품을 그려놓은 것이 아니라, 큰 그림을 엽서 크기로 잘라 모자이크 방식으로 걸어 놓았습니다. 덕분에 인상파 작가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쇼윈도 안에 제품을 진열해 둔 진열대에는 해당 그림의 작은 버전을 엽서 크기의 종이 위에 프린트해 붙여 놓아 작품의 온전한 모습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백화점임에도 불구하고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는 모습 덕분에 봉 마르셰 백화점을 세계에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백화점으로 기록에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열 방식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면 파리까지 가서 백화점에 들를 이유가 충분합니다.

 

 

 

퇴사준비생의 홍콩

역사 유적지를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방법 – 타이쿤

 

 

유적지가 오래되고 희소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을수록 역사적 가치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되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역사적 의미도 지키면서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 보존 외에 또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옛 경찰서, 관공서, 교도소로 이루어진 홍콩의 타이쿤(Tai Kwun)에는 연간 340만 명이 방문합니다. 무엇이 150년 된 유적지를 이토록 핫하게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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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받던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법

 

버려진 공간을 바라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래된 건축물을 파괴하지 않고 가치를 보존하며 원래의 의도와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전용(Adaptive reuse)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비바람으로 파손되었던 영국 19세기의 예배당 건물은 아늑한 휴가를 위한 공간이 되었고, 덴마크의 배수탑 건물은 채광과 전망이 좋은 학생 주거시설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또, 런던 워털루 역의 150년된 벽돌 아치는 스트리트 브랜드 반스의 스케이트 보더들을 위한 문화 복합공간으로 변신해 힙스터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공간들은 어떤 식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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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이 와인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

 

와인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로제 맨션(Rose Mansion)이 뉴욕에 오픈했습니다. 10,000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공간은 와인바이면서 놀이공원이자 박물관입니다. 14개의 서로 다른 컨셉으로 구현된 공간에서 와인에 대한 종합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을 위한 버블 풀장, 자신의 당도 취향을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험방, 심지어 포도나무가 심어져 있는 소규모 와이너리처럼 꾸며진 공간도 있습니다. 수많은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와인은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밀레니얼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와인을 즐기는 공간에서 한잔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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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 타이베이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요즘 갈만한 가까운 여행지를 찾고 계신가요?
2시간 반 거리에 아시아의 숨은 고수, 타이베이가 있습니다.

 

타이베이를 직접 만나러 가기 전, 여행 콘텐츠 기획자가 바라 본 타이베이를 먼저 만나 보세요. ‘퇴사준비생의 여행’ 타이베이편의 저자, 트래블코드 최경희 디렉터가 콘텐츠로 담지 못한 타이베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합니다.

(퇴사준비생의 여행 – Taipei https://bagtothefuture.co/category/taipei/)

 

< 강의 정보 >

  • 일정 : 8월 28일 (수)
  • 시간 : 19:30 ~ 21:00 (강의 및 Q&A 포함)
  • 장소 : 위워크 종로타워점 18층 강의실 (서울시 종로구 종로 51 종로타워)
  • 참가비 : <퇴사준비생의 여행> 멤버십 회원 : 2만원 / 비멤버십(일반) 신청자 : 3만원
  • 참가인원 : 20명

 

 

* <퇴사준비생의 여행> 멤버십은 월 3,900원의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매주 새로운 여행지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만나보실 수 있는 콘텐츠 구독 멤버십입니다.

* 참가비 전액 환불 및 취소는 8/23(금)까지 요청하신 분에 한해 가능합니다.

* 11월 말, 타이베이 인사이트 트립 프로그램의 1기(파일럿)를 모집할 예정입니다. 본 강연에 참석하신 분들께는 여행 프로그램 런칭 시, 우선적으로 신청할 수 있는 권한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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