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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질문하는 어른의 유튜브 살롱, 유튜브코드를 시작합니다.

  ‘TV는 바보상자’   어렸을 적 저를 괴롭혔던 말입니다. 신문의 TV 편성표를 외울 정도로 TV 보는 걸 좋아했고 그래서 드라마 PD를 꿈꿨을 만큼 TV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 사람들은 저의 시간의 절대량을 의지했던 TV를 바보상자라고 불렀습니다. 세상의 기준에 따르면 저는 바보가 되기 위해 TV 앞에 앉아 있었던 셈입니다.   세상이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는 이유를 모르지 않았습니다. 유익한 프로그램은 채널을 불문하고 예외없이 애매한 시간에 편성되어 있었습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인 11시 이후나 퇴근 시간인 6시이거나, 늦잠을 자는 일요일 오전 이른 시간대였습니다. 사람들이 TV를 주로 보는 시간대는 드라마, 시트콤, 예능, 스포츠 등으로 편성되어 있었는데, 이를 생각없이 보다보면 시간을 때우기 십상이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42. 토마스 헤더윅이 석탄 창고를 바꾼다면?

  런던은 도시 재생의 모범을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방치된 화력 발전소를 외관은 고스란히 둔 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테이트 모던 뮤지엄, 맥주 양조장으로 쓰였던 터를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활성화시킨 트루먼 양조장, 우범 지대를 스트리트 아트 등이 가득한 문화예술지역으로 탈바꿈시킨 쇼디치 지역 등 꾸준히 버려진 공간의 쓸모를 찾아 재생시켜 왔습니다.   도시 재생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온 런던에서,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은지 최근에 또하나의 도시 재생의 결과물을 내 놓았습니다. ‘콜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입니다. 18세기 산업혁명이 한창일 때 석탄 저장 창고로 쓰였는데 석탄 수요가 급감해 기능을 잃고 방치되었던 곳을 쇼핑몰, 오피스, 학교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입니다.   쓸모를

#41. 아트가 된 ‘퇴사준비생의 런던’

  스트리트 아트가 거리를 감각적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공공시설을 훼손하는 일이므로 원칙적으로는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 적용에 있어서는 인심이 후합니다. 런던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현장에서 걸리지만 않는다면 사후에 추적해서 처벌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은 20분 내로 작업을 하고 도망칠 수 있는 정도로 작품을 구상해 그들의 예술성을 뽐냅니다. 20분 정도를 경찰관들이 CCTV를 보고 출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보는 것입니다.   시간 제약이 예술 활동을 하는 데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잡히지 않기 위해 표현 방식에 창의성이 더해지고 작품에 시그니처가 생깁니다. 런던에서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아티스트가 ‘벤 윌슨(Ben Wilson)’입니다. 보통의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단속을 피하는 방식으로

#40. 파리 최초의 백화점은 무엇이 다를까?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뉴스레터 #38호 ‘런던에서 파리까지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에서도 공유드렸듯이, 런던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간 동안 주말을 활용해 다녀오는 일정이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라 허탕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파리에 수십년 거주하면서 파리 여행 가이드북을 쓰시고 ‘아레나’ 등의 잡지에도 기고하시는 분의 추천을 받아 동선을 짰습니다. 그 분이 추천해주신 곳들 중에 하나가 ‘봉 마르셰’ 백화점이었습니다.     봉 마르셰 백화점은 파리 최초의 백화점이자, 세계 최초의 백화점입니다. 초기에는 여러 매장들을 모아두고 박리다매의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다가 고급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백화점 전략을 선회하면서 고급화를 위해 직원들의 교육과 복지에 신경을 씁니다. 제품이나 브랜드의 고급화만큼이나, 백화점에서의 고객 경험도 고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봉 마르셰는

#39. 베끼고도 떳떳한 이유

  뉴스레터 #36호 ‘런던을 다시 간 이유’에서 공유드렸듯이, ‘Cool Britannia’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런던에 갔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보니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취재할 때는 가보고 싶어도 취재 일정에 쫓겨 가보지 못했던 뮤지엄, 갤러리 등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 사치 갤러리, 월레스 콜렉션, 하우저&워스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모던 등 여러 곳들을 다녀왔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V&A 뮤지엄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캐스트 코트’   이 공간에는 베낀 작품이 버젓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남몰래 베낀 게 아닙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로마 시대의 트라야누스 기둥 등 내로라하는

#38. 런던에서 파리까지 가는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

  “런던에서 파리까지는 기차로 3시간 반 가량 걸립니다. 어떻게 하면 이 여정을 더 나은 여행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약 25여년 전에 여행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던진 이 질문에 엔지니어들이 해답을 내놓았습니다. 60억 파운드(약 9조원)를 들여 런던에서 도버해협까지 구간의 선로를 새로 지어 여행 시간을 40분 단축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답변에 대해 광고인 ‘로리 서덜랜드’는 공학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지만 여행 시간을 단축시키는 건 상상력이 부족한 접근이라고 말하며, 나름의 답을 펼쳐 보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전세계의 탑모델을 고용해 기차 안을 걸어다니면서 공짜로 비싼 샴페인을 여행 내내 따라주면 되지 않을까요?”   순진한 답이라는 전제를 깐 후에, 그가 제안한 여행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여행하는 시간을 줄이는

#37. 스포티파이는 왜 갤러리에 갔을까?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취재하러 런던에 왔을 때는 갤러리를 갈 일이 없었습니다. 가보고 싶어도 시간에 쫓겨 우선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Cool Britannia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런던의 주요 갤러리들을 공부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을 총괄하시는 교수님 설명과 갤러리 관계자의 안내 덕분에 혼자 갤러리에 왔다면 보이지 않았을 것들을 보며,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갤러리를 방문할 때마다 전시와 작품에서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설명에 의하면 갤러리는 둘 중 하나입니다. 내셔널 갤러리이거나 프라이빗 갤러리입니다. 내셔널 갤러리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갤러리로 교육적 목적으로 작품을 선정하는 반면 프라이빗 갤러리는 개인이 소유한 갤러리로 취향에 따라 작품을 고르고 전시합니다. 그래서 프라이빗 갤러리에서는 종종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전시를 만나볼

#36. 런던에 다시 간 이유

  런던에 왔습니다. 그동안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취재하러 런던에 방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왔습니다. Cool Britannia 프로그램으로 런던의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대한 교육과 현장 답사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대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예술, 디자인, 패션, 영화, 건축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룹니다. 내셔널 갤러리, 사치 갤러리, Royal Academy of Art, V&A 뮤지엄, British Film Institute, 테이트 모던, 크리스티 옥션 하우스, 자하 하디드 스튜디오 등의 관계자가 강의를 하거나 현장을 방문합니다.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취재할 때는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곳들 중심으로 빠듯하게 다녔기 때문에 가보고 싶어도 가보지 못했던 곳들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경험할 수 있어 기대가 됩니다. <퇴사준비생의 런던>에서 바라봤던

#35. 이 제품을 사지 말아야 할 사람은?

  ‘퇴사준비생의 여행’ 콘텐츠를 취재하러 갈 때 호텔 선정에도 신경을 씁니다. 호텔이 취재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곳이어서이기도 하지만, 호텔 그 자체가 취재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취재하러 갈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시티즌 M 호텔’입니다.   <퇴사준비생의 런던> 책에서도 소개했듯이, 시티즌 M 호텔 로비는 감각적입니다. 호텔이 아니라 갤러리에 왔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곳에 시티즌 M 호텔에서 운영하는 편집숍이 있는데, 로비만큼이나 감각적인 제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멀티플러그 콘센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의 직육면체 모양의 두툼한 멀티플러그와 달리 명함지갑에 넣어 다닐 수 있을 만큼 얇았고, 게다가 디자인도 미니멀했습니다. 마침내 마음에 드는 멀티플러그를 찾았으나, 선뜻 지갑을 열지는 못했습니다.

#34. 야경이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고요?

  도시에는 저마다의 실루엣이 있습니다. 해가 지고 빌딩에 불빛이 들어오면 도시가 실루엣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뉴욕, 홍콩, 시드니 등 낮보다 밤이 더 매력적인 도시들이 즐비하지만,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상해입니다.     상해의 와이탄에서 황푸 강 건너편을 바라보면 동방명주를 비롯한 푸둥지구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집니다. 이 낭만적인 풍경을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리 없습니다. 그래서 와이탄 지역에는 상해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바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메르카토’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갔습니다. 미슐랭 3스타 쉐프인 ‘장 조지(Jean Georges)’가 운영하지만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은 아닌 곳입니다. 원래 일정에 없었는데 상해에서 기업 대상 강연을 마친 후, 강연을 했던 기업의 전무님과 저녁 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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